안녕하세요 보배 형님들.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잠도 못 자고 염치 불구하고 글 몇 자 적어봅니다.
어제 낮에 내부순환로 길음램프 구간에서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2차로에서 깜빡이도 없이 실선을 그냥 뚫고 제 코앞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는 차가 있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 예의주시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사고 안 내려고 진짜 죽기 살기로 풀브레이크 밟았습니다.
다행히 박지는 않았는데 유유히 빠져나가면서 저랑 눈이 몇 번을 마주치더군요.
너무 놀라고 화가 나서 창문 내리고 신고하겠다고 소리치며 욕도 좀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 불찰이고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뒤가 진짜 가관입니다. 뒤따라 출근하던 와이프 전화 받고 정신 차려보니 보조석에 싣고 가던 업무용 패드랑 노트북, 현장용 레이저 장비들이 다 쏟아져서 박살이 나 있더라고요.
밤이 되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서 잠도 한숨 못 잤습니다.
오늘 아침에 경찰서 갔더니 수사관은 '실선 변경 불법 아니다'라면서 2024년 판례 어쩌고 저를 가르치려 들고, 블랙박스 영상에서 제가 차량 피해서 세우고 '아ㅅㅂ 죽다 살았네.' 하는데 그거 듣더니 경찰들끼리 정말 낄낄거리며 웃네요. 제가 피해의식이 있는건지 너무 불쾌했습니다.
사고 안 내려고 필사적이었던 저만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기분이라 피눈물이 납니다.
보험사도 비접촉은 답 없다며 제 보험으로 자손 처리나 하라고 딱 잘라 말하고, 가해자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대인대물 못 해주니 알아서 해라. 오히려 소송하겠다' 라고 한다고 조사관이 상대방 변호사처럼 전달해주질 않나...어떻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나 싶네요.
작년에 사업 망하고 수급자 신분으로 힘들게 지내다가 간만에 미팅 잡혀서 들뜬 마음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핸들 꽉 잡고 사고 피하려고 용쓴 제가 정말 병신인 걸까요? 그냥 박았어야 하는 건데 왜 피했나 싶어 후회만 됩니다.
형님들, 저 진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경찰도, 가해자도, 보험사도 다 제 편일 순 없겠지만 이렇게 까지 힘들어져야하나 세상이 너무 비관적으로 보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영상 올렸고, 부끄럽지만 욕한 부분까지 다 올렸습니다. 정말 죽을뻔 했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