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넘게지나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이직발령 두번째날의 강렬한 기억.
업무를 보고있는데 주차장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심하게 들렸습니다.
무슨일인가 창문으로 내려다보니(업무공간에서 주차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고 베이지색 모닝과 모닝을 막고있는 할아버지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가서 자세히보니 할아버지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모닝차량을 이동못하게 막고 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비키지를 않으니 모닝은 계속 안에서 경적을 울리고 있는 상태였구요.
사람들은 더 모여들고,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차가 세 대나 오더군요. 인근 파출소랑 총 동원했나봅니다.
주차장 입구에 바리케이트 하나 세우고 차 한대 지나갈 공간으로 경찰차 두대 들어오고 밖에 한대 서있고.
계속되는 경적과 실랑이속에 급기야는 할아버지가 차 앞에 드러눕습니다. 낮술을 많이 하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닝이 그때부터 위협적으로 공회전 엑셀을 밟습니다. 부릉!! 부릉!! 부아아아아앙!!!!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안비키자 이제는 후진을 몇미터 하더니 그대로 엑셀밟으면서 돌진하다가 할아버지 앞에서 끽!! 멈춥니다. 이걸 여러번 합니다. 경적은 계속 울리면서 말이죠.
우리 경찰님들 할아버지 일으켜 세우다가 봉변당할뻔. 그때부터 운전자 또한 제정신이 아니라는걸 눈치채고 운전석 창문을 두들기며 내리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말을 안들어요. 계속 같은짓합니다. 그때마다 모여있던 사람들도 어어어어~~~~ 어어어어어~~~~
경찰들이 인간바리케이트 식으로 차 몸으로 막은 상태에서 몇명은 내리라고 계속 소리치고 몇명은 할아버지 일으켜세운다음에 신상이랑 이런걸 물어봅니다. 그 와중에도 차는 계속 안내리고 난리부르스 하고있구요. 어떻게든 피해서 나가려고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부앙부앙!! 빵빵!! 부앙부앙!! 빵빵!! 부앙부앙!! 빵빵!!
그러다가 틈이 생겼습니다. 경찰차로라도 막아놓지 입구를 왜 열어놨는지 모르겠지만 차 한대 지나갈 그 공간으로 꾸역꾸역 밀고나오더니 부아앙!! 하고 뚫고 나갑니다. 경찰들도 당황해서 어어어어어어~~ 하면서 문손잡이 잡고 창문두들기고 시도하다가....
놓쳐버립니다. 모닝이 유유히 사라집니다.
우리 시골 경찰님들. 이런 사건들도 대응해야되는거 보면 참 극한직업이긴 한데 시골이라 평화에 절여져서 이런경우는 많이 없어보셨나 경찰차가 3대나 출동했었는데 아무도 안따라가고. 그중에 한분은 사이드미러에 살짝 부딪쳤다고 '대인해야겠는데?' 이 소리나 하고있고.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할아버지 조사하면서 얘기하는게 모닝 운전자가 자기 딸이고 정신질환약을 먹은 상태에서 운전하려고 하길래 막은거라나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경찰이 놓친 뇬들도 도로를 누비고 다닙니다. 도로 꼬라지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매일 시동걸기전에 각자 믿는 신께 기도하고 시동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