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사일과 무인기, 포병장비로 가득했던 이번 열병식에서 몇 안되는 기갑장비로 등장한 천마2 전차, 그중에서도 최신버전입니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천마-20으로 불리는게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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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마2 전차는 지난 2020년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됐었습니다. 일명 '인민 M-1'으로 불리던 녀석입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army&No=118040

링크는 그 당시 작성했던 글입니다.

 

서방에서는 이 전차를 'M2020' 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개발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경우가 많은 공산권 장비에 대해 공개 혹은 식별 시점을 기준으로 구분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이후 북한에서 이 전차에 대해 천마2 전차라 부르는 것이 확인되면서 명칭이 정리됐습니다.

 

천마2 전차는 김정은이 직접 조종석에 들어가 기동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북한 정권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T-62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기존 천마 시리즈와 달리, 일단 겉으로 보기엔 3세대 전차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독립형 전차장 조준경, 이동간 사격능력(동적감지기), 열영상 장치에 APS레이더와 대응탄 발사기까지 탑재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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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2023년 열병식에선 포탑과 차체에 반응장갑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습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무게 증가가 상당했을텐데, 출력에 여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하지만 덕지덕지한 모습이 김정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2024년 무기장비전시회에선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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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전혀 다른 전차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바뀐 외형이 특징입니다.

특히 덕지덕지했던 포탑이 상당히 매끈하게 정리되어 있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능동방호체계 대응탄 발사기입니다.

기존 2020 버전에선 러시아의 아프가니트 APS처럼 포탑 장갑 사이에 고정식으로 설치되었다면, 이번엔 포탑 상단 양쪽 후방에 회전식으로 설치됐습니다. 생김새도 우리네 흑표 시제차량에 장착됐던 APS와 흡사합니다. 다만 흑표 것은 2연장이었는데, 4연장이고 그만큼 높이도 높아졌습니다.

 

APS레이더의 위치도 변경됐습니다.

기존 버전에선 돌출되어 부착됐다면, 2024 버전에서는 매끈하게 장갑에 매립되어 있습니다. 이는 저 각진 장갑의 일부는 공간장갑이란 얘기겠죠.


RWS가 추가됐습니다.

2020 버전에서는 수동식이었던 유탄기관포가, 이번에는 원격조종식으로 바꼈습니다. 전동구동장치와 탐지 및 조준을 위한 광학장치가 추가된 것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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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장용 조준경(CPS)의 위치와 형상이 변경됐습니다.

이전에는 전차장 해치 바로 앞에 사각형으로 설치되어있었는데, 지금은 포탑 중앙 후방으로 옮겨졌습니다. 형상도 원통형으로 바뀌었구요. 성능까지는 알기 어렵네요.

 

다만 위에서 설명했던 RWS 때문에 좌측 전방에 대한 시야가 상당부분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RWS를 장착한 대부분의 전차들은 CPS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하는데, 북한은 왜 저렇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뭐, 우리야 땡큐죠.

 

포방패 형상도 바뀌었습니다.

기존 버전에서 가장 큰 의문점을 자아냈던, 포탑 좌측, 전면장갑에 뻥 뚫려 있던 구멍이 메워졌고, 대신 포방패가 훨씬 대형화됐습니다. 뚫려있는 구멍 두 개는 아마도 보조조준경과 동축기관총 총구일 겁니다. 보통은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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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변경사항은 포탑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차체에도 변경사항이 있습니다.

조종수석 위치가 중앙에서 좌측(정면으로 봤을 때 우측)으로 옮겨졌습니다. 내부 장비 배치가 상당히 바뀌었단 얘기겠죠. 보통 저런 식으로 조종수가 위치하면 그 옆에는 예비탄이 적재되는데, 과연 저 녀석은 뭘 갖다 놓았을까요.

그리고 조종수 해치도 상당히 대형화됐고, 우리 전차들의 조종수용 열상잠망경과 유사해 보이는 사각형 구조물도 추가되었습니다.

 

그 밖에 차체 측면에 부착된 반응장갑의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2020년 처음 공개된 이후 매번 바뀌고 있는데, 대체 모델이 몇 개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포탑 후방 바스켓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형 원통형 구조물이 있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생김새는 흑표의 심수도하용 스노클과 흡사합니다.


정리하면,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상당히 깔끔해졌습니다. 이전 버전이 껍데기만 씌워놓았던 거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다면, 확실히 완성도가 올라간 인상입니다. 

다만 CPS와 RWS의 간섭처럼 의도를 알기 어려운 장비배치도 있습니다. 설마 CPS가 신축식이어서 높게 솟아오르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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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원으로 표시해둔 구조물은 지금까지의 사진에서는 보인 적 없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구조물입니다. 솔직히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진화를 하고 있단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