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45년 2월 남태평양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있던 일본군은 미군의 포위로
물자가 끊기자 굶주림에 내몰렸다.
식량이 바닥나자 일본군은 강제동원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죽여 인육을 먹었다.
먹고 남은 고기는 ‘고래 고기’라 속여
조선인들에게도 먹였다.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된 조선인들은
“이대로 죽을 수 없다”며 저항을 준비했다.
밀리환초 남쪽 끝 작은 섬 체르본에 있던
조선인들은 숲에 몸을 숨기고 일본군을
유인해 처단하기 시작했다.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은 섬을 포위했고,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조선인들은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일부 조선인은 폭약을 껴안고 스스로
몸을 던졌다.
섬에 있던 120여 명의 조선인 중
살아남은 자는 단 15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