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미국 워싱턴DC 포토맥 강 상공에서 발생한 미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민간여객기의 충돌사고는 그 사고 규모 (사망 67명)도 그렇지만 사고 발생 위치와 경위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는 고도 유지에 실패하였으며 또한 주변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인식은 어떻게 그렇게 고도로 훈련된 군용 헬기 조종사가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해당 조종사는 연간 할당된 비행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비행시간을 유지했으며 이것은 곧바로 상황 대처 능력의 저하로 이어졌음이 밝혀졌습니다.

 

레딧의 한 발제글은 현재 미 육군이 직면한 커다란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군의 현실에도 큰 시사점을 줍니다.

https://www.reddit.com/r/Helicopters/comments/1iduoki/army_aviation_leadership_killed_67_people_today/

 

본문 내용에 더해 첨언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로 미 육군은 더이상 실질적인 전쟁/전투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많은 기지를 축소해왔으며 예산 축소와 더불어 더 많은 인력의 감축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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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conversation.com/after-afghanistan-us-military-presence-abroad-faces-domestic-and-foreign-opposition-in-2022-172360

 

이제 미 육군의 헬기 조종사 (주로 장교, 준사관들 Warrant Officer)들은 본업인 헬기 조종 이외의 잡무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본문에 언급된 업무들을 열거하면 이렇습니다.

suicide prevention program manager, supply program manager, truck driving, truck driver training officer, truck maintenance manager, rail/ship loading, voting assistance, radio maintenance, night vision maintenance, arms room management, weapons maintenance program, urinalysis manager, lawn mowing, wall painting, rock raking, conducting funeral details, running shooting ranges, running PT tests, equal opportunity program coordinator, credit card manager, sexual assault prevention program coordinator, fire prevention, building maintenance manager, hazardous chemical disposal, hazardous chemical ordering, shift scheduler, platoon leader, executive officer, hearing conservation manager, computer repair, printer repair, administrative paperwork, making excel spreadsheets/powerpoints in relation to non flying things, re-doing lengthy annual trainings every month because someone lost the paperwork or the leadership wants dates to line up, facility entry control (staff duty, CQ, gate guard), physical security manager

 

자살 예방 프로그램 관리자, 보급 프로그램 관리자, 트럭 운전, 트럭 운전사 교육 담당자, 트럭 유지 관리 관리자, 철도/선박 적재, 투표 지원, 무전기 유지 관리, 야간 투시경 유지 관리, 무기고 관리, 무기 유지 관리 프로그램, 소변 분석 관리자, 잔디 깎기, 벽화 그리기, 돌 긁기, 장례 세부 사항 수행, 사격장 운영, PT 테스트 운영, 기회균등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신용카드 관리자, 성폭행 예방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화재 예방, 건물 유지 관리 관리자, 유해 화학물질 폐기, 유해 화학물질 주문, 교대 근무 스케줄러, 소대장, 임원, 청력 보호 관리자, 컴퓨터 수리, 프린터 수리, 행정 서류 작업, 비행이 불가능한 것과 관련된 엑셀 스프레드시트/파워포인트 작성, 누군가 서류를 분실했거나 리더십이 날짜를 맞추기를 원하기 때문에 매달 장기 연례 교육을 다시 진행, 시설 출입 통제(직원 근무, 근접 근접, 게이트 가드), 물리적 보안 관리자

 

관리의 육군이 된 현재 비행 훈련은 저런 업무들을 다 해치운 다음 남는 시간에나 하는 "여가 업무"로 치부되었으며 할당된 비행시간을 채우기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실전 전문가였던 미군도 아프간 철수 5년만에 현실이 이렇습니다... 

 

여기 게시판에도 도대체 원잠 승무원을 어떻게 채울까 라는 글에서도 물정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업무 자동화, 로봇으로 대체하면 인력을 줄여도 된다 라는 허무맹랑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하면 결국 10명이 하던걸 1명이 하라는 소리밖에는 안되겠죠. 

1명이 원자로 관리도하고, 기관도 관리하고... 소방 인력은 평상시에는 대기하는게 대부분이니까 그냥 적당히 위생관리, 식당 관리도 같이 하고...


뭐 공군도 마찬가지죠,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실탄을 민가에다가 쏴대고, 유도로에서 이륙을 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저질러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그저 코리아 군장비 남바완만 외치고 세일즈만 하면 뭐할까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군 인력, 유지보수 체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그저 세대구분으로 전투기 성능을 구분짓고, 무슨 장비가 노후되서 뭐가 되네 안되네 하는건 너무 부질없는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