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3주가 되어갑니다.
제 차량은 2017년식 벤츠 E220d 4MATIC입니다.
2026년 7월 7일 오전 7시 45분경, 서울에서 인천 소재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경인고속도로 인천 방면 1차로를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운행 중 갑자기 뒤따르던 차량들이 계속해서 경적을 울렸고, 창문을 내려 확인해 보니 제 차량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시까지 약 1시간가량 운행하는 동안 계기판에 어떠한 경고등이나 비상 표시도 없었고, 연기나 냄새, 차량의 이상 거동 등도 전혀 느끼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급히 4차로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내려 확인해 보니 차량 전면 우측 바퀴 하단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119와 보험사에 신고한 뒤, 차량 안에 있던 귀중품 몇 가지만 급히 챙겨 차량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불과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차량에서 첫 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이후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총 세 차례의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차량은 엔진룸까지 모두 불에 타 전소되었습니다.
출근 시간대였기 때문에 고속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고, 폭발이 이어지는 동안 혹시라도 옆을 지나던 차량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더욱 황당했던 것은 이 차량이 불과 두 달 전인 2026년 5월 8일 벤츠 서비스센터에서 정기 점검을 받은 차량이었다는 점입니다.
정기 점검 이후 특별한 이상 없이 운행하던 차량에서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더 끔찍했던 생각은, 만약 뒤차 운전자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 만약 터널 안이나 차량이 밀집된 구간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저뿐만 아니라 주변 운전자들까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지금도 아찔합니다.
당시에는 소방대원 약 40명을 비롯해 경찰과 도로공사 직원 등 많은 분들이 현장에 출동해 주셨고, 지나가던 시민분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 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후 약 3주가 지난 현재까지 벤츠코리아로부터 단 한 번의 연락이나 사과, 또는 유감의 뜻을 전달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경고 없이 주행 중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폭발까지 이어졌고 차량이 전소된 사고에 대해 제조사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제 차량과 같은 E220d 4MATIC 모델은 국내에도 상당히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같은 차종을 운행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괜한 불안감을 드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화재를 경험한 사례도 있었다는 점을 공유드리고 싶었고, 가능하시다면 한 번쯤 차량 점검을 다시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 역시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가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