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이번 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누적 1,000만 번째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X를 통해 밝혔다. 2020년 누적 100만 대를 달성한 이후 불과 6년 만에 이룬 성과로,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는 세계 최초로 8자리 생산량을 넘어선 것이다.
절반의 이정표
이는 전기차가 대규모로도 성공적이고 수익성 있게 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당한 성과다. 중국의 거대 기업 BYD가 2024년 신에너지차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섰지만, 이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1,000만 대는 또한 지난해 주주들이 승인한 일론 머스크 CEO의 약 1조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에 포함된 운영 목표인 2,000만 대의 절반 지점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2,000만 대를 넘어서야 해당 보상 단계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이번 발표는 남은 길이 얼마나 되는지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준다.
앞으로의 길은 쉽지 않다
지난 2년간 테슬라의 성장은 크게 정체됐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2023년 181만 대라는 기록적인 인도량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판매 감소를 겪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둔화를 노후화된 라인업, 심화되는 경쟁,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판매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적으로 큰 판매 부진을 겪었고, 로보택시 사업 확장도 유독 더뎌 현재 베이 에어리어·텍사스·플로리다에서 소수의 모델 Y 로보택시만 운영 중이며 대부분 인간 관리자가 동승한다.
다만 승용차 사업이 안정화되는 조짐도 보인다. 올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이라는 놀라운 반등을 기록했는데, 유럽에서 높은 유가가 EV 수요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이번 달 미국에서 장축 모델 Y L도 출시했으며, 볼트 크기의 소형 EV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어느 쪽이든, 테슬라는 자동차 사업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 신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의 자동차 사업은 여전히 갈수록 비용이 커지는 AI·로보틱스·자율주행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이 투자를 지속하려면 1,000만 대를 훨씬 뛰어넘는 판매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