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판매 목표를 앞둔 현대차·제네시스가 여름 할인 행사의 판을 키웠다.
지난달 SUV·세단 중심으로 진행됐던 '썸머 페스타'가 이달 3일부터는 전기차 라인업 전체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다.
기존 팰리세이드·싼타페·쏘나타·스타리아와 GV80·GV70·G80 등 7개 차종에 아이오닉 9·6·5, 코나 일렉트릭, 더 뉴 그랜저가 새로 편입되며 대상은 12개 차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최대 할인 폭을 기록한 것은 아이오닉 9으로, 최대 550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할인 폭이 가장 큰 아이오닉 9은 아이오닉 5·6 다음으로 등장한 3열 대형 전기 SUV다. E-GMP 3세대 구조를 바탕으로 전장 5,060mm, 전폭 1,980mm에 이르는 넉넉한 덩치를 갖췄고, 110.3kWh급 배터리로 트림별 501~532km를 주행한다.

같은 그룹의 준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아이오닉 9이 EV9보다 약 622만원 저렴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2WD 기준 약 31km 더 길다. 몸집은 더 크지만 가격과 효율 모두 앞서는 셈이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왔고,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넓은 3열 공간과 세단급 승차감이 가족 단위 구매층에게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진영에서 아이오닉 9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모델?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은 동일하게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으로 묶였다. 모델별 가격이나 크기 차이와 무관하게 상한선을 통일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전기차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을 기념해 개인·개인사업자에게 지급되는 150만원 규모의 별도 지원금도 포함돼 있다. 즉 이번 300만원 안에 순수 프로모션 할인분과 기념 지원금이 합쳐져 있는 구조다.
전기차 4종을 동일한 기준으로 묶은 것은 배터리 용량이나 차급보다 전기차 전환 자체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내연기관 모델은 판매 비중과 재고 상황에 따라 할인 폭이 세분화됐다.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 스타리아는 최대 200만원, 상대적으로 판매가 안정적인 쏘나타는 최대 100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더 뉴 그랜저는 할인 외에 별도의 금융 혜택도 준비됐다. 하이브리드를 뺀 가솔린·LPG 모델에 한해 할부 금리를 낮췄는데, 36개월 기준 4.9%였던 금리가 3.0%로, 48개월은 5.0%에서 3.5%로, 60개월은 5.1%에서 4.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반면 싼타페는 예외적으로 전기차 4종과 동일한 최대 300만원 구간에 편입돼, 내연기관 차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지원을 받는다.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을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3종은 다른 모델들과 달리 정액이 아닌 정률 할인 구조를 택했다. GV80은 최대 5%로 가장 후한 폭을 보이고, G80은 최대 4%, GV70은 최대 3% 수준으로 이어진다.
정률 방식이라 실제 깎이는 금액은 차량 가격과 선택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상위 트림이나 옵션을 많이 얹을수록 절대 할인액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들 세 모델은 지난달 1차 행사 때부터 대상에 포함돼 있었고, 이번 확대에서는 새로 추가된 차종 없이 기존 조건 그대로 8월까지 연장 적용된다.

이번 확대 조치는 전기차 판매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랜저 같은 주력 내연기관 모델의 하반기 실적까지 함께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전기차에는 할인폭을, 세단에는 금융 혜택을 얹는 방식으로 접근 방법을 나눈 셈이다.
지난달 1차 행사가 SUV·세단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8월판은 전기차 라인업 전체를 포함시켰다는 차이가 있다. 하반기 판매 목표를 채우기 위한 범위 확장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차 출시 시점과 겹치는 기존 모델 재고 관리, 판매 흐름 유지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반영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8월 말 이후 추가 연장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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