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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 상용밴 'PV5'가 국내외 물류·배송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디젤 소형 트럭이 차지하던 상용차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만 1만2651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통적인 상용 강자 기아 봉고 판매량에 근접한 수준이다. 디젤 트럭이 오랜 세월 독점해온 시장에서 나온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실적도 뒤따르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 시장에서도 판매가 이어졌고,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가 빠르게 확대됐다. 호주 시장 역시 수주 물량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PV5의 뼈대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S로, 내연기관 차체를 전기화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 상용차로 설계된 구조가 이 같은 확산의 기반이 됐다.

라스트마일에 맞춘 구조, 왜 상용차 시장이 반응했나

기아 PV5 카고·패신저 / 사진=기아자동차

PV5의 판매 확산은 단순한 신차 효과보다 라스트마일 배송과 도심형 물류에 맞춘 상품성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짐 적재와 운행 효율을 함께 고려한 구조가 기존 디젤 트럭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유지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소상공인과 물류 사업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 일정 거리를 반복 운행해야 하는 배송·물류 업종 입장에서는 연료비와 정비비 절감이 누적될수록 체감 효과가 커지는 구조다.

카고, 패신저, 특장 모델로 확장 가능한 점도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다. 하나의 기본 플랫폼으로 여러 업종의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은, 트림별로 용도가 고정된 기존 디젤 트럭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점이다.

배터리 성능과 충전 시간, 실제 운행에서 어떤 의미인가

기아 PV5 패신저 / 사진=기아자동차

패신저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358km를 주행한다. 급속 충전은 350kW급 기준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며, 야간용 11kW급 완속 충전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운행 환경에 맞춰 스탠더드(51.5kWh)와 롱레인지(71.2kWh)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구성은 물류 현장의 실제 운행 패턴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도심 배송처럼 이동 거리가 짧고 충전 인프라 접근이 쉬운 경우엔 스탠더드로도 충분하고, 장거리 배송이나 지방 거점을 오가는 경우엔 롱레인지가 유리한 식으로 용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100km 주행 단가를 기준으로 보면 PV5 롱레인지 모델의 연료비 부담은 경유를 쓰는 일반 소형 트럭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루 운행 거리가 긴 배송·물류 업종일수록 이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구조다.

유럽 현지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ID. 버즈 카고 등 경쟁 전기 상용 모델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쟁 구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실구매가와 보조금, 확인하고 계약해야 할 것들

기아 PV5 패신저 / 사진=기아자동차

국내 공식 출하 가격은 세제 혜택 전 기준으로 패신저와 카고 모델별로 차등 적용되며, 전기차 보조금이 반영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자체별로 지원되는 보조금 집행 규모가 다르므로, 구매 전 지역별 보조금 잔여 현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같은 트림이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최종 구매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기아 PV5는 카고, 패신저, 오픈베드 등 여러 바디 형상을 기본으로 냉동·냉장차, 이동식 사무실 등 다양한 특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자동차

기아는 이를 통해 승객 운송뿐 아니라 화물 운송, 교통약자 이동 지원, 냉동·냉장 특장 등으로 확장 가능한 PBV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물류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PV5는 기존 디젤 소형 트럭을 대체할 차세대 상용차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보조금 규모와 지역별 조건이 실구매가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계약 전 거주 지역의 지원 조건과 잔여 물량을 정확히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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