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로 왕복하면 대략 800km 안팎이 나온다. 그런데 이 거리를 한 번 찍고도 700km 가까이 남는 차가 등장했다. 배터리를 완충하고 연료까지 가득 채우면 합산 주행거리가 1,500km를 넘는 대형 SUV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불안과 내연기관의 환경 규제 사이에서 고민하던 완성차 업계에, 샤오미가 새로운 답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술 발표회를 통해 대형 SUV 시리즈 '스카이노마드'를 정식 공개하면서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이날 공개된 라인업은 7인승 플래그십 N90 맥스와 5인승 N70 맥스 두 종류다. 가격은 N90 맥스가 29만 9,900위안(약 6,600만 원), N70 맥스가 25만 9,900위안(약 5,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개 당일 오후 9시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됐으며, 1,000위안의 환불 가능한 예약금만 내면 신청할 수 있다. 정식 판매와 인도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고, 하위 트림인 프로와 일반 모델도 같은 시기에 나온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스카이노마드의 뼈대는 샤오미가 새롭게 개발한 '쿤룬 아키텍처'다. 이 플랫폼의 핵심인 쿤룬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이른바 EREV 방식을 따른다.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주행을 전담하고, 엔진은 전력을 만드는 발전기 역할만 맡는 구조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파워트레인의 심장은 샤오미가 하얼빈 둥안 자동차 엔진과 함께 개발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M15DRE'다.

이 엔진은 RON 92, 95, 98 세 가지 연료 등급 모두와 호환돼 주유 시 연료 선택 폭이 넓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구동은 전륜과 후륜에 배치된 듀얼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N90 맥스 기준 합산 최고출력은 31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416마력에 달해 대형 SUV에 걸맞은 힘을 낸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배터리 성능도 이번 발표의 핵심이었다. N90 맥스는 76kWh 배터리를 얹어 순수 전기 모드로만 WLTC 기준 최대 370km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엔진 발전분을 더한 총 합산 주행거리는 1,500km를 넘어선다.

더 눈에 띄는 쪽은 오히려 N70 맥스다.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505km에 달해, 양산형 EREV 차량 가운데 가장 긴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것이 샤오미 측 설명이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사진=샤오미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도 시스템 최저 연비는 100km당 5.7리터, 국내 환산 기준 약 17.5km/L 수준을 유지한다.

샤오미는 이런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탄화규소 전력 전자 장치와 저구름저항 타이어, 경량 구조, 열 관리 최적화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과 전기 시스템에는 8년 또는 16만km의 보증도 함께 제공된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사진=샤오미

차체 크기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N90의 전장은 5,285mm, 휠베이스는 3,08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5,060~5,065mm, 휠베이스 2,970mm)보다 크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그동안 전장 5m 안팎을 상한선처럼 여겨온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큰 체급이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사진=샤오미

늘어난 차체는 실내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열에 독립형 시트를 적용한 2+2+3 배열의 7인승 공간으로 완성됐으며, 좌석을 조절하면 성인 2명이 나란히 누울 수 있는 취침 공간도 만들어진다.

준대형급인 N70은 전장 4,960mm, 휠베이스 2,950mm 크기의 5인승 모델로 준비돼, 대형과 준대형을 아우르는 라인업 확장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풀이된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사진=샤오미

쿤룬 아키텍처 자체는 3년 6개월에 걸쳐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가 SU7과 YU7으로 세단·중형 SUV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대형 SUV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현지에서 9월 정식 판매와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그 이후 순차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사진=샤오미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팰리세이드나 기아 EV9 같은 기존 대형 SUV와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충전 인프라 걱정 없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다인 가구 수요를 어느 쪽이 더 많이 흡수할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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