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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원짜리 신차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일 만하다. 다만 이 차는 한국이 아니라 인도에서 팔리는 차다.

현대차가 2023년 인도 시장에 내놓은 초소형 SUV '엑스터'가 최근 부분변경을 거쳐 다시 출시됐는데, 시작 가격은 오히려 처음보다 낮아진 57만9900루피, 원화로 약 890만원 수준이다.

엑스터는 현대차 경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전장 3815mm, 전폭 1710mm, 전고 1631mm, 휠베이스 2450mm로, 국내에 파는 캐스퍼(3595mm)보다는 크고 소형 SUV 베뉴(4040mm)보다는 작은 체급이다.

인도 현지에서는 타타 펀치, 마루티 스즈키 프롱스 같은 엔트리 SUV들과 정면으로 경쟁한다. 2023년 7월 출시 이후 2025년 6월까지 누적 16만5899대가 팔릴 만큼 현지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그릴 넓히고 스포일러 달아 SUV 느낌 강화

현대 엑스터 / 사진=현대자동차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겉모습부터 손을 봤다. 기존 분리형 LED 헤드램프와 H자형 주간주행등 구조는 그대로 두면서, 앞범퍼와 그릴을 새롭게 다듬었다. 그릴은 이전보다 넓어졌고 알루미늄 느낌의 인서트가 더해졌으며, 'EXTER' 레터링 위치도 앞쪽 상단으로 옮겨갔다.

옆면에는 더 두꺼워진 휠 아치 클래딩과 새로 디자인한 15인치 알로이 휠이 들어갔다. 뒷모습에는 더블 윙 형태의 루프 스포일러와 새 범퍼, 달라진 테일램프 트림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더 다부진 SUV 인상을 준다.

골든 브론즈와 티타늄 블랙 매트 같은 새 외장 색상도 추가됐다. 안전 사양도 함께 강화됐는데, 정확한 세부 항목은 인도 현지 사양표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시캠에 무선 충전까지, 가격은 오히려 낮췄다

현대 엑스터 / 사진=현대자동차

실내는 편의사양 위주로 손질됐다. 카본 느낌의 대시보드 패턴과 새 디자인 스티어링휠이 적용됐고, 운전석 팔걸이가 새로 생겨 장거리 운전 시 편의성이 높아졌다.

USB-C 포트, 무선 스마트폰 연결 기능, 전후방을 함께 녹화하는 빌트인 대시캠도 이번에 새로 들어간 사양이다.

상위 트림에서는 전동 선루프와 오토 에어컨, 무선충전, 크루즈 컨트롤 같은 사양도 고를 수 있다. 다만 이런 구성은 트림마다 차이가 있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현대 엑스터 / 사진=현대자동차

실제 트림별 가격은 시작 트림 HX2 수동 기준 57만9900루피부터, 최상위 HX10 트림은 94만2000루피(약 1450만원) 수준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1.2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83마력, 최대토크 114Nm를 내고, CNG 겸용 모델은 69마력, 95Nm 수준이다.

변속기는 5단 수동이 기본이며 가솔린 모델에는 클러치 조작을 자동화한 5단 AMT를 고를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둔 채 외관과 편의사양만 개선한 것은,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없다, 좌핸들 버전은 수출용

현대 엑스터 / 사진=현대자동차

다만 이 차를 국내에서 곧 만날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이르다. 엑스터는 우핸들 국가인 인도 시장 전용으로 설계된 모델이라 그동안 좌핸들 사양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이 중동·아프리카 등 좌핸들 국가 수출을 위해 좌핸들 버전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핸들 국가에서 생산한 뒤 좌핸들 국가로 수출하는 이례적인 구조인 셈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움직임일 뿐, 국내 판매와는 무관하다. 인도 현지 가격도 그대로 국내 시세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관세와 특별소비세, 국내 안전·환경 인증 비용까지 더해지면 실제 국내 판매가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엑스터는 한국 경차의 직접적인 대안이라기보다, 현대차가 신흥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상품성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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