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여러 신차 및 전동화 전략과 함께 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2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모델은 싼타페 EREV로, 미국 시장에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배터리 충전과 연료 주유를 합친 총 주행거리는 약 966km 이상이다.
또 다른 모델은 제네시스 GV80 EREV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 차량에 새로운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총 주행거리 약 1,030km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싼타페 EREV, 전기차처럼 달리고 엔진은 발전 역할
싼타페 EREV는 기존 싼타페와 함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EREV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동일한 차량을 순수 전기차로 만들 경우 필요한 배터리의 약 절반 수준이다. 덕분에 대형 배터리로 인한 차량 무게 증가와 실내·적재공간 감소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싼타페 EREV에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될 예정이며, 전후륜을 각각 구동하는 사륜구동(AWD) 방식이 유력하다.
EREV는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발전기 역할을 하며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고, 실제 주행은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따라서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할 때는 전기차와 비슷한 정숙성과 가속감을 제공하면서,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면 엔진이 발전해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현대차 역시 싼타페 EREV가 “전기차와 같은 주행감과 가속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REV,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 가능
현대차가 공개한 미래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르면 EREV 기술은 특정 대형 SUV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차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소형·보급형 차량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과 무게를 낮출 수 있다.
EREV의 가장 큰 장점은 순수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 부담을 줄이면서도 일상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해, 아직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싼타페 약 966km 이상, GV80 약 1,030km 이상의 총 주행거리가 실제 양산차에서도 구현된다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소비자에게 상당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차량 가격과 배터리·엔진을 함께 탑재하면서 발생하는 무게 증가, 실내공간 확보 등이 실제 상품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