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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증권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반도체 3배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베팅해 30억원대 수익을 찍었던 개인 투자자가 이후 평가액이 1억원대까지 줄어드는 등 극단적인 손실을 겪은 사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토스증권 커뮤니티에는 “3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수십억까지 불렸지만, 현재는 대부분을 잃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캡처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작성자는 2017년 21세에 3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이 일만 하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그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등에 투자하며 지난해 4월 10일 계좌 평가액 약 31억원을 기록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하지만 이후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 ‘SOXS’에 자산 대부분을 집중 투자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해당 상품은 ICE 반도체지수를 반대로 3배 추종하는 구조로, 지수가 하락할 때는 3배 수익을 얻지만 상승할 경우 3배 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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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증권 커뮤니티 갈무리] |
지난해 5월 약 17억원으로 줄어든 계좌는 같은해 6월 평가액이 약 9억원대까지 감소했다. 그는 한 달 뒤 자택 주차장에 주차된 고가 스포츠카 사진을 올리며 “30억 찍고 샀던 차인데 곧 딜러가 사간다. 이제 테슬라 모델3 한 대와 월세집 보증금, 그리고 SOXS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손절하고 싶은데 내 선택을 믿고 끝까지 가보겠다"며 보유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SOXS는 기대와 달리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 9일 기준 계좌에는 약 1억9000만원만 남은 상태로, 고점 대비 손실률은 약 -80%에 달한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그 정도 자금이면 자산을 나눠 안정적으로 운용했어도 충분했을 것”, “이미 손절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큰 돈을 벌었더라도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그래도 30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을 만든 것 아니냐”, “한 번 30억원을 만들어본 경험 자체는 의미가 있다”, “비슷한 투자로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작성자가 투자한 ‘SOXS’(약 3018억원)는 이달 1~13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이었다. 중동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3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반도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3월 30일 48.74달러였던 SOXS는 4월 13일 22.42달러로 마감하며 약 2주 만에 54%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