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이 지난해 12월 20일 독일 베를린의 한 쇼핑몰에서 홍보 행사 중 팝콘을 담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독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연, 작업 수행 및 관련 상품 판매 행사를 열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테슬라가 전기차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올해 2분기 중단하고, 대신 이 생산시설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를 제조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로봇의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꼭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이제 모델 S와 모델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모델 S나 모델 X 구매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 주문할 적기"라고 말했다. 모델 S는 2012년에 출시된 테슬라의 럭셔리 세단, 모델 X는 2015년부터 판매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량은 테슬라가 대중적인 인기를 끈 모델 3와 모델 Y에 판매를 집중하면서 꾸준히 감소해 왔다.
머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 공장에서 두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공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와 모델 X 생산 공간을 옵티머스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장기 목표는 이 공간에서 연간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3세대 옵티머스를 선보이고 올해 말부터 옵티머스 대량 생산에 들어가 내년 말 이전에 일반 대중에게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2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공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테슬라는 이제 자동차 기업이 아닌,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S, 모델 X, 사이버트럭 등을 포함하는 '기타 모델'을 5만850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2% 감소한 수치다.
휴머노이드·로보택시 핵심 'AI칩' 개발 중

2024년 10월 14일 열린 파리모터쇼 전시장에 테슬라의 모델 S가 전시돼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머스크는 또 테슬라가 자체 설계한 5세대 인공지능(AI)칩 AI5를 개발 중이며 AI5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까지는 외부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I칩 없이는 옵티머스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칩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제한되지 않도록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장 건설은 올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AI5의 뒤를 이을 AI6도 1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택시와 관련해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25~50%가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