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개통하면 대출해준다"…서민 울린 '휴대폰깡' 사기단 검거

입력 
 
수정2025.07.30. 오후 12:26
 기사원문
 
https://ssl.pstatic.net/static.news/image/news/m/2025/06/25/sp_n.png"); background-size: 384px 357px; background-repeat: no-repeat; width: 26px; height: 26px; background-position: -56px -263px; display: block;">SNS 보내기
"폰 개통하면 현금 융통해준다" 속여
1057명 명의로 휴대전화 1486대 개통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팔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처럼 속여 고가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조직에 팔아넘긴 '휴대폰깡' 조직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개통 대가로 단말기 할부금의 일부만 받고, 이후 통신비와 할부금을 떠안아 채무 불이행과 신용도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휴대폰깡' 수법으로 저신용자를 속여 개통한 휴대전화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유통한 범죄 조직을 적발하고 총책 A씨 등 조직원 184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일반 대출이 부결됐다, 휴대폰을 개통하면 이를 매입해 자금을 융통해 줄 수 있다"고 속였다. 이를 수락한 이들에게 대당 160만~210만 원에 달하는 최신 고가 휴대전화를 2~3년 약정으로 개통하게 하고, 피해자에게는 단 60만~80만 원만 지급했다. 피해자는 1057명, 이들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1486대에 달한다.

이렇게 확보된 휴대전화와 유심은 장물업자를 통해 국내외로 불법 유통됐고, 보이스피싱, 스미싱(문자금융사기)을 비롯해 불법 도박, 마약 거래 등 다양한 2차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범행으로 인한 총 피해액은 약 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A씨 등은 2019년 9월부터 지인 또는 구인·구직 광고를 통해 상담원과 휴대전화 개통 기사 등을 영입해 조직을 꾸렸다. 이들은 전국에 53개 유령 대부업체와 12개의 텔레마케팅 사무실을 개설하고, 온라인 대출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총책을 포함해 184명을 검거하고 2개의 조직을 와해시켰다. 경찰은 범죄수익 16억 2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휴대폰 개통 대가로 현금을 융통해 주는 행위는 사실상 고금리 대출과 마찬가지"라며 "신용도 하락 등 더 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절대 응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