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유소에 갈때마다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열이 받습니다. 이 나비효과를 일으킨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전쟁의 원인을 살피다보니 유대인이 유럽에서 박해를 받았던 이유까지 살펴봤네요. 다른 커뮤니티에도 쓴 내용인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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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조폭만도 못한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채의식이 이제는 시효를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김어준 총수가 뉴스공장에서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이후 이미지는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말을 하더군요. 다음주 방송에서 언급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대인 박해는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저도 이스라엘 민족(유대인)이 유럽에서 박해를 받아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이스라엘.미국 VS 이란과의 전쟁을 보면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왜 유대인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유럽에서 박해를 받아야 했을까? 히틀러는 왜 그토록 유대인을 증오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관련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종교적인 이유입니다. 중세 유럽은 기독교 중심 사회였고, 유대인은 유대교를 믿으며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유대교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따라서 신약도 인정하지 않죠. 여전히 그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사회에서는 유대인을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이것이 유대인들이 미움을 받는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스페인의 유대인 추방령(알함브라 칙령)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두 번째로 유럽에서 유대인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았지만 언어와 종교,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공동체를 지켜왔습니다. 이는 유대인의 민족성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질적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럽에 위기 상황이 생기면 희생양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 “유대인이 우물을 독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며 학살이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당시에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사람들은 공포를 해소할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일본이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보이는 ‘타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 번째로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당시 기독교에서는 이자를 받는 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금융업을 기피했습니다. 반면 유대인은 이러한 규율에 얽매이지 않았고, 농지 소유나 공직 진출에도 제약이 있었기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금융업과 상업, 대부업에 종사하게 되었고, 이는 다시 유럽인들의 반감을 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필요했지만 감정적으로는 미움의 대상이 되는 모순적인 위치였던 셈입니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이 그러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이유입니다. 왕이나 귀족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질 때 유대인에게서 돈을 빌린 뒤, 빚을 없애기 위해 유대인을 추방하거나 재산을 몰수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권력은 위기를 넘기기 위해 손쉬운 희생양을 필요로 했고, 유대인은 그 역할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스페인 유대인 추방령도 그 결과로 유대인이 가지고 있던 재산을 전부 몰수 했습니다.
 
유대인 차별과 박해는 근대 이후에도 이어졌고, 결국 20세기에 홀로코스트라는 대규모 학살로 이어집니다. 그 정점에 아돌프 히틀러가 있죠. 히틀러는 권력을 잡은후 유럽사회의 반 유대주의를 독일에서 정치적으로 활용합니다. 더 나아가서 공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재포장합니다. 독일이 1차대전에서 패배한것은 내부의 배신이고 그 책임을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로 돌립니다. 종교적 차별이 인종적 증오로 바뀌고 그 폭력성의 결과가 홀로코스트죠.
 
유대인이 유럽에서 박해와 차별을 받은 이유는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유대교의 선민의식, 즉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정체성과 이를 유지하려는 공동체성이 유럽 사회와 동화되지 못한 채 영원한 이방인으로 인식되었을 겁니다. 이런 인식이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고 배제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 겁니다.
 
이스라엘이 지금처럼 중동에서 선을 넘는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이에 맞서 중동 국가들이 결집하고, 미국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온다면, 물론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약속된 땅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제국주의와 식민지배를 했기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던 국가들까지 이스라엘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후 70년 동안 유지되어 온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과 국제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듯 합니다.
 
언젠가 이 전쟁은 끝날테고 네타냐후가 사라지면 이스라엘레서는 21세기형 모세가 등장하여 다른 형태의 ‘출애굽’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 이건 조금 나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