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던 인친님께서
부모님이 운영하신다고 하신 대전의 LG전자 위성판매장.
늘 반가운 댓글을 주고받으며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곳을,
드디어 오늘 1996년식 프라이드 왜건을 몰고 조심스레 찾아가 보았습니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오후,
붉은 벽돌 외관에 "Digital LG" 간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 매장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정겨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제품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었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어머님 덕분에 짧지만 인상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특히 제 프라이드 왜건과 매장의 조화가 묘하게 잘 어울려서,
마치 1990년대의 어느 여름날로 순간이동한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곳도 곧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동네 사람들의 전자제품을 책임져온 곳이기에
그 소식이 더욱 마음을 짠하게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라도 남겨봅니다.
추억이 담긴 공간은 사라져도, 그 따뜻함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