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카이런에 대해 계속


특히 2700cc 176마력 엔진은 당시 쏘렌토의 2500cc 174마력과 수치만 놓고 볼 때 비슷한 성능일 거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각 동호회원들의 실제 테스트 결과는 제원상 수치와 달리 카이런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뒤늦게 배기량 차이를 운운하며 쏘렌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관련 후기 등이 보배드림 게시판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디자인, 특히 뒤태를 살펴보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벤츠 S 클래스 w221을 닮은 프런트에 반해 테일램프는 그야말로 청바지 뒷주머니였기 때문이다. 설왕설래 왈가왈부, 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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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런 헤드램프의 눈물 버전.

 액티언 역시 최초의 쿠페형 SUV로 탄탄한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언밸런스인 듯한 BTRA 미션, 특유의 까랑까랑한 엔진음, 또한 BMW X6의 등장 이전이라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쿠페형 루프라인과 헤드램프 등등 왠지 선뜻 다가서기 힘든 모양새였다고나 할까..


경쟁사 대비 결코 뒤처지지 않는 분명 잘 만든 차들이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러나 정성껏 준비했으나 요란하고 과도한 플레이팅 실수로 먹어보기 전까지는 진가를 알 수 없게 된 요리처럼, 괴이한 생김새로 접근조차 어렵게 만든 책임은 오롯이 쌍용 자신의 몫일 것이다.

  

이전 편에 언급했던 현대차처럼 변화에 선제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 방식에 안주하여 '지들이 뭘 알아?우리 방식대로 하면 돼' 하지 않았나 싶다.

 

로디우스, 카이런, 액티언으로 이어지는 못난이 트리오. 출시하는 차마다 디자인으로 논란을 자초하며 무난~함을 미덕으로 여기던 당시의 국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서서히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SUV 왕가의 영광은 저물어 갔다.

 

결론, 선 넘었네?

 

 

3. 쏘렌토 역시 복붙 디자인?

 

각 나라 대도시나 지명에서 유래한 자동차 이름이 우리나라에도 꽤 있다.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펠리세이드, 그리고 쏘렌토. 고딩 시절 음악 시간에 불러댔던 '돌아오라 쏘렌토로'의 무대이자 이탈리아의 휴양도시. 2002년 출시할 당시 쏘렌토市로부터 이의 제기가 있었다고도 한다.

 

유럽풍의 이름과 달리 쏘렌토의 디자인은 사실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존재하던 스타일이다. 거의 똑같이 생긴 차가 있었는데 바로 렉서스 RX300. 전면부 전체와 측후면으로 이어지는 쿼터글래스 스타일까지 거의 쌍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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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렉스턴의 디젤 2900cc 엔진 트림명은 RE290 또는 RJ290, 가솔린 3200cc는 RX320으로 구분했다. 다분히 렉서스 RX330을 염두에 둔 설정이 아닌가 한다. 

 

1세대 카니발로 재미를 본 것일까. 먼저 출시했던 RX300을 그대로 베낀듯한 쏘렌토는 이후 한국차를 대놓고 표절하던 중국차에 손가락질하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SE-4796aeae-0751-4179-a5d4-e7f0774a461e (1).jpgw210과 재규어 s타입의 조화 오피러스

SE-3c147a48-e756-4664-b3dc-9e852e1e2b7c (1).jpgBMW f바디와 GT 5의 K9

 

기아의 이런 행태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어 결국 벤츠 E 클래스 W210을 닮은 오피러스와 BMW 그릴을 모방한 K9 등은 세계적으로도 카피차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4. 기아의 만행, 그 원조는?

 

 사실 이러한 기아의 노골적인 디자인 벤치마킹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아로 흡수된 아시아자동차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아시아자동차는 군용차량 및 대형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상용차 메이커였다. 특히 고속버스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하며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20250729_194255.jpg아시아 마크를 달고 국내 상륙한 스카니아와 당시 널리 쓰이던 AM 시리즈 버스들

 

 아시아 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등급별로 시내형 AM907, 시외형 AM908, 고속형 AM909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후 917, 918, 919 이런 식으로 가운데 숫자를 올리는 식으로 부분변경하면서 937, 938, 939까지 갔었던 것 같다. 그러다 AM939에 이르러서 그 당시 국내 버스 시장을 주름잡던 대우 로얄 BH 시리즈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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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로얄 BH115와 BH120H의 헤드램프 디자인

 

 업로드 하다 자꾸 잘리는 통에 여러편으로 나누느라 문맥과 문단이 뒤틀린다. 마무리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