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소형차, 그리고 한 주교님의 삶.
얼마 전 광복절에 선종하신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님의 차를 유튜브로 보게 됐습니다.
관용차 한 대 없이, 25년 넘은 낡은 구형 프라이드를 타고 사목 현장을 누비셨다네요.
차체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 계기판은 이제 막 10만km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차가 달린 길은 단순한 주행거리가 아니라,
교우들과 함께한 기도, 위로, 그리고 헌신의 발자취였을 겁니다.
정비사분 말씀처럼 "주교님이 워낙 검소하셔서" 가능했던 일이었고,
주변 분들은 늘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기억하시더군요.
화려한 관용차 대신, 묵묵히 사목지를 달리던 은빛 프라이드.
이 소형차는 이제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주교님의 삶과 정신을 상징하는 작은 기념비가 된 것 같습니다.
항상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한 유경촌 주교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